Your Next Book

맛있는 건 맛있어김양미,김효은

『맛있는 건 맛있어』

작가 : 김양미,김효은
출판사 : 시공주니어
출간일 : 2019년 11월 30일
면수 : 56쪽
판형 : 220x220mm
ISBN : 9788952789884

김양미,김효은

글 : 김양미 그림책 『풍선 세 개』, 『풍선 다섯 개』를 쓰고 그렸다. 동화책 『찐찐군과 두빵두』, 『털뭉치』, 『오빠와 나』 등을 썼다.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림 : 김효은 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를 쓰고 그렸다. 『비 오는 날에』, 『아홉 살 마음 사전』, 『오빠와 나』 등에 그림을 그렸다.

맛있다는 걸 알아가는 게 인생이지

 

맛있다는 건 무엇일까. 맛있는 음식 속에는 시간이, 사람이 그리고 추억과 그리움이 깃든다. 그림책 『맛있는 건 맛있어』는 한 여자아이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맛있다’에 깃든 이런 다층적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이야기는 관찰로 시작된다. 고양이, 선인장, 동생은 무얼 먹을까. 엄마와 아빠는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이렇게 음식을 매개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파게티는 길고, 긴 건 국수다. 국수를 먹으면 오래 산다. 레몬주스는 노랗고, 노란 건 파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꼬리 물기는 뭐지?’ 하는 순간 부엌 펼침 장면이 나온다. 아하, 아이는 엄마가 음식을 만드는 부엌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음식을 먹으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새우튀김은 바싹한 게 맛있고, 뽀뽀할 때 엄마 냄새도 맛있고, 같이 먹으면 더 맛있고, 친구랑 노는 시간은 후딱 갈 만큼 맛있다. 아빠와 물놀이를 하고 나서 먹는 바나나 우유는 꿀맛이다. 이렇게 ‘맛있다’가 단지 먹는다는 행위를 넘어선다는 걸 깨닫는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아이는 동생에게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고 훈수를 둘만큼 훌쩍 성장한다. 글을 쓴 김양미 작가는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해 점층적으로 의미를 쌓아가며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림을 그린 김효은 작가는 음식을 그림책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대접한다. 음식을 강조하기 위해 배경을 생략한 라인드로잉 그리고 필요한 만큼만 색을 썼다. 그러다 아이의 생각과 현실을 구분하는 가름선 역할을 하는 장면들에 이르면 펼침 장면 가득 색을 사용했다. 덕분에 독자는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들을 눈치챌 수 있다.
오늘 하루 맛있는 걸 먹고, 맛있는 게 뭔지를 생각한 아이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원경으로 노을이 내려앉은 동네 풍경이 보이고 그 가운데 불이 환하게 켜진 아이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 온 가족이 모여앉아 있고 아빠가 저녁으로 떡국을 끓여 내온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면이다. 훗날 아이가 유년 시절의 행복을 떠올릴 때 바로 이날 먹은 떡국을 기억나지 않을까.

 

글: 한미화 Han Mi-hwa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