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교육‧학습서

교육·학습서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과정과 교육정책, 입시제도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2019년은 2015개정 교육과정이 2년 차로 접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초등 3~4학년군, 중등 2학년, 고등 심화선택 과목과 관련된 자습서 및 평가문제집을 중심으로 신간 학습서들이 대거 출간되었다. 또한 향후 정시 확대 및 EBS 연계율 50% 축소 발표에 따라 그동안 수시 및 EBS 독점으로 침체되었던 수능서 시장이 차츰 활력을 찾으면서, 여러 출판사들이 수능 기출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능서를 선보였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제공한 2019년 납본 도서 현황에 따르면 2018년에 비해 학습참고서류의 신간 발행 종수는 11% 증가하였고, 신간 발행 부수도 14% 증가하였으며 평균 발행 부수는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참고서 발행 종수 · 부수 증감 현황]

항목

2018년

2019년

증감률

신간 발행 종수

2,572

2,855

11.0

신간 발행 부수

23,026,696

26,253,199

14.0

평균 부수

8,953

9,196

2.7

평균 정가

14,194

13,309

-6.2

평균 면수

267

242

-9.6

교육·학습서 시장이 여전히 강세인 것은 예스24의 분야별 도서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도 드러나는데, 중고등학습서가 15.9%로 2018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으며, 초등학습서 또한 8.4%로 3위를 기록하였다. 초·중·고학습서를 합치면 국내도서 중 학습서의 점유율이 24.3%로 전체 도서의 1/4을 차지한다.

독해력 중심의 학습력 길러 주는 학습서 경쟁 치열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 국어영역 ‘불수능’의 영향으로 국어영역 교재 시리즈의 판매 권수가 전년 대비 급증하는 가운데, 국어 공부에 대한 열기는 초등학생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에 『초고필』(동아출판), 『우공비 일일독해』(좋은책신사고), 『뿌리깊은 초등국어 독해력』(마더텅) 등의 초등 독해력 학습서의 출간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것이 2019년에도 지속되었다. 『똑똑한 하루 독해』(천재교육), 『독해톡』(비상교육) 외 꿈을담는틀, NE능률 등에서도 독해력 학습서를 출간한 데 이어 디딤돌, 메가북스 등은 기존의 브랜드에 신규 품목을 확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신간 출간 확대와 더불어 초등학습서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2018년과 2019년 초등 참고서 100위권 내 독해력 학습서 권수를 비교했을 때, 2018년에는 『독해력 비타민』(시서례), 『하루 한장 독해』(미래엔)를 포함하여 총 8권이었지만, 2019년에는 총 16권으로 순위 내 권수가 상승되었음을 알 수 있다.

초등 독해력 학습서 출간 붐은 중등으로도 이어져 좋은책신사고, 동아출판, 수경출판사 등에서 독해력 교재 6종을 신규로 출간했다. 한편 독해력 학습서의 강세에 힘입어 『우공비 일일어휘』(좋은책신사고), 『뿌리깊은 초등국어 독해력 어휘편』(마더텅), 『EBS 어휘가 독해다』(EBS) 등 독해력의 근간이 되는 어휘 교재들도 출간되고 있다. 이에 2020년에는 출간 영역이 확대되어 상위권을 위한 고난도 독해력 및 어휘 관련 교재들의 출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메가브랜드 강세 여전

2019년에는 학습력을 길러 주는 학습서를 제외하면 기존의 스테디셀러 브랜드의 학습서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였다. 중고등학습서의 경우 온라인서점 예스24, 알라딘의 월별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2019년에 새 브랜드로 출간된 학습서 중 100위권에 진입한 경우는 없었다. 학습서는 자학자습 사용에 대한 학습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효과가 검증된 이후에 신뢰도가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의용으로 사용되는 교재의 경우에는 교재 교체로 수업 준비를 다시 해야 한다거나 기존 자료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교재를 바꾸는 데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강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초등학습서 현황

초등학습서 중 전과목 기본서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만점왕』(EBS)인데, 이는 초등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전과목 동영상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에서는 여전히 기본서로는 『기본+응용』(디딤돌), 『쎈』(좋은책신사고), 『우등생 해법수학』(천재교육), 『개념플러스유형』(비상교육), 고난도 학습서로는 『최상위 초등수학』(디딤돌), 연산서로는 『기적의 계산법』(길벗), 『기탄수학』(기탄교육), 『쎈연산』(좋은책신사고)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의 평가가 축소됨에 따라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고자 사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학력평가에 지원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이를 준비하기 위한 『HME 대비 수학 학력평가 문제집』(천재교육)과 같은 학습서가 시험 시기에 즈음하여 순위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이외에 교과목 진도 및 시험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학습서 중 창의체험을 주제로 한 EBS의 『여름 방학생활』, 『겨울 방학생활』은 주로 방학 시기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중등학습서 현황

중학교부터는 내신이 중요해지는 시기라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학습서의 수요가 초등학교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다. 교과서별 콘텐츠의 차이가 크지 않고 기본 학습 내용이 어느 정도 고정된 영어와 수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출판사별 교과서에 따른 자습서 및 평가문제집으로 학습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시험 기간에는 기출문제만을 모아놓은 기출문제집을 추가로 사용한다. 그러나 자유학년제의 영향이 1학년에 이어 2학년으로까지 이어지고, 시험 과목도 주요 과목 혹은 영수 중심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기출문제집 시장은 2018년보다 더 축소되어 가는 양상이다. 중등에서 자습서 및 평가문제집을 제외한 기본서 중 과목별로 점유율이 높은 학습서는 주로 영어와 수학 과목의 학습서이다. 영어는 문법서로는 『영문법 3800제』(마더텅), 독해서로는 『리딩튜터』(NE능률), 수학은 기본서인 『쎈』(좋은책신사고), 『개념+유형』(비상교육), 『개념원리』(개념원리)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국어는 독해력 학습서인 『숨마주니어 비문학 독해 연습』(이룸이앤비), 사회는 『한끝』(비상교육), 과학은 『오투』(비상교육)가 학원에서 주요 교재로 사용되면서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습서 현황

EBS의 수능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낮춘다고 발표했으나 2019년 고3 학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이 여전히 고3의 교과서와 같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EBS 외에는 2018년에도 각광받았던 브랜드들이 변함없이 상위권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영단어를 다룬 책들로는 구문서인 『천일문』(쎄듀)을 제외하면 『경선식 영단어』(경선식에듀), 『강성태 영단어』(키출판사), 『능률voca』(NE능률), 『워드마스터』(이투스), 『고단끝』(쓰리제이북스) 등이 있다. 이러한 학습서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는 영단어 학습이 특정 학년에만 국한되지 않는 데다가 학교나 학원에서 교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학 기본서로는 『쎈』(좋은책신사고), 『수학의 정석』(성지출판사), 『마플』(희망에듀), 『수학의 바이블』(이투스), 고난도 학습서로는 『일품』(좋은책신사고), 『블랙라벨』(진학사)이 상위권에 위치한다. 기출서로는 여전히 마더텅 및 수경출판사, 골드교육의 학습서들이 중심인 가운데, 국어 전문 기출서로는 『매3비』(키출판사)와 『홀로 공부하는 수능 국어』(홀수)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 사회는 『1등급 만들기』(미래엔), 과학은 비상교육의 『완자』와 『오투』가 100위권 내에 자리매김했다.

유명 캐릭터를 학습서 디자인에 활용

유명 캐릭터로 학습서의 표지를 디자인하는 경향도 작년에 이어 지속되었다. 좋은책신사고는 초등 기본서에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데 이어 교육업계로는 최초로 디즈니코리아와 손잡고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를 표지에 활용한 ‘쎈 마블 한정판’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크게 시선을 끌었던 것은 EBS가 자체 제작한 유튜브의 캐릭터인 ‘펭수’이다. ‘펭수’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EBS는 ‘펭수’를 활용하여 『만점왕』과 『수능특강』 표지를 제작했는데, 그 결과 유명 캐릭터가 학습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0~11월 EBS 학습서 구매 고객에게 펭수 공책과 펭수 스마트 그립(스마트폰 거치대)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이 기간 EBS 학습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하였다고 한다.

교재와 접목된 에듀테크의 확산

에듀테크(edutech) 기술이 발전하면서 교육·학습서 및 기존 학습지 시장을 에듀테크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시장이 점차 잠식하거나 대체해가는 가운데 교육·학습서도 학습 보조 수단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평가문항에 풀이 동영상을 결합하거나 영어학습서의 지문이나 듣기 콘텐츠 음원을 제공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자체 앱 등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별개의 상품이라기보다는 학습참고서의 학습 자료를 보완하거나 평가, 스케줄 관리를 돕는 서비스 수단으로 활용되기는 하지만, 점차 서비스의 종류 및 활용 방법이 다양해지는 추세이다. 현재 출판사가 제공하는 학습 관련 앱으로는 비상교육 『오투』의 ‘실험 영상 앱’, 『독해톡』의 AI 챗봇 앱, 천재교육 중고등자습서의 ‘시험 멘붕 탈출 앱’, 이룸이앤비 『숨마 주니어 중학국어 어휘력』의 ‘어휘 암기 앱’ 등이 있다.

2020년 시장 전망

2020년은 2015개정 교육과정의 마지막 학년이 적용되는 해이므로 초등 5~6학년군, 중등 3학년 교재와 고등 한국사 관련 자습서 및 평가문제집, 기본서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또한 수능 적용 과목의 변화에 따라 수능 기본서 및 기출문제집의 과목 구성이 변화된 교재들의 출간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019년과 동일하게 기존의 메가브랜드들의 시장 점유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나 학습 형태가 다양하고 소비자의 요구가 다각화된 초등은 중고등에 비해 변화가 조금 더 클 것으로 보이는바, 기초 학습력 및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는 콘셉트의 신규 교재 출간 및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안 모색은 일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유학년제의 영향으로 중등 기출문제집 시장 축소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고등은 EBS의 연계율이 낮아지고 정시 비율이 확대될 예정이나,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EBS가 주도했던 시장의 흐름이 급작스럽게 변화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비상교육 출판company 개발지원core 팀장 류혜옥